직장인, 학생, 주부 등이 일상생활에서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시간을 내기란 사실 쉽지 않다. 그런데 이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있다. 몰아서 하는 운동도 매일 조금씩 운동하는 만큼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것이다. 

지난해 1월 미국 가디언, 타임 등은 일정한 운동량을 지킨다면 주말에 몰아서 운동을 하는 사람 역시 주중 여러 날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사람과 같은 건강 증진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영국 러프버러 대학교 연구팀의 연구결과를 보도했다.

연구팀은 40세 이상의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의 성인 6만3591명을 대상으로 약 18년간 운동 습관과 건강 상태를 분석했다. 그 결과 주중에 운동을 나누어 하는 사람들과 주말에 몰아서 운동을 하는 사람들의 조기 사망 위험이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주중 여러 차례에 걸쳐 운동하는 사람들은 신체 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보다 사망할 확률이 35% 낮았고, 심혈관 질환과 암으로 사망할 확률은 각각 41%, 21% 더 낮았다. 주말에 바짝 운동하는 이들은 아예 운동을 하지 않는 이보다 사망할 확률이 30% 낮았고, 심혈관 질환과 암으로 사망할 확률도 각각 40%, 18% 낮은 편이었다. 

영국 국민건강서비스(NHS)가 성인병을 예방하고 조기 사망을 막기 위해 추천한 일주일 운동량은 150분의 적당한 운동이나 75분의 고강도 운동이다. 가디언은 여기서 적당한 운동은 대화를 나누며 할 수 있는 수준이고, 고강도 운동은 말하면서 하기는 힘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 운동량을 매일 조금씩 나누어 하든 몰아서 하든 비슷한 수준의 이점이 있다는 말이다. 다만 체중 감량을 위한 운동과는 별개다. 

연구를 이끈 러프버러 대학교의 게리 오도노반 박사는 “우리 연구의 핵심은 운동의 빈도는 중요치 않다는 것”이라며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게 특별한 이점이 없었다”고 말했다. 

또 “어떤 형태든 주당 적당한 운동을 하는 것이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과 심혈관 원인 사망, 암에 의한 사망 위험을 낮추는데 충분할 수 있다”라고 조언하며, “새해 건강해지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빠르게 걷기와 같은 적정 수준의 운동부터 시작하라. 이후 부상으로 방해받지 않고 자신감을 키울 수 있도록 현실적인 목표를 세우고 차츰 높여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 = 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