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독감(인플루엔자)과 감기를 같은 질병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국어사전을 찾아봐도 가장 먼저 나오는 뜻이 ‘지독한 감기’라니 그럴만도 하다.

그러나 독감과 감기는 엄연히 다른 질병이다. 감기는 라이노바이러스, 코로나바이러스, 에코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파라인플루엔자바이러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등 다양한 바이러스에 의해서 발생하지만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된다.

사진은 내용과 무관함

독감과 감기의 증상이 비슷하기 때문에 구분이 쉽지는 않다. 그러나 독감의 경우 감기보다 좀더 갑작스런 변화가 일어난다. 급격한 고열(39℃ 이상)과 일상생활이 불가할 정도로 심한 몸살 증상을 동반하며 피로감이 2~3주 지속될 수 있다.

건강한 사람에게 있어 독감은 심한 감기쯤으로 넘어갈 수 있으나 노약자나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합병증으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위험한 질병이다. 합병증은 폐렴 등 호흡기 합병증이 주로 발생한다. 허나 기존에 심부전, 천식, 당뇨 등을 앓고 있던 환자가 독감에 걸리면 기저질환을 악화시켜 심혈관, 폐, 또는 신장 기능이 급속이 악화될 수 있다.

독감을 예방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인플루엔자 백신을 미리 접종하는 것이다. 물론 손씻기, 기침 에티켓 등 고전적인 예방법은 일상생활에서 항상 지켜야하는 것이다.

보건당국은 지난주 만 75세 이상 노인과 생후 6~12개월 아기를 대상으로 독감 무료 예방접종을 실시해 232만명이 접종을 마쳤다. 이어 10일부터는 만 65세 이상 전체 노인을 대상으로 독감 무료 예방접종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대부분 지역 내 무료접종이 가능한 의료기관이 많이 있기 때문에 만 65세 이상 노인들은 관할보건소나 ☎129(보건복지콜센터)에 전화해 당일접종이 가능한 의료기관을 사전 안내 받고 방문하면 된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올해는 사업시행 전 백신공급을 완료했으며, 지정의료기관 확대와 접종일정 구분 등의 조치로 큰 혼잡 없이 독감 무료접종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만 65세 이상 어르신은 11월 15일까지, 생후 6~12개월미만 영아는 연말까지 접종을 받으면 된다”고 말했다.

(사진 = 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