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대명절 한가위를 앞두고 벌초가 한창이다. 벌초는 의례적으로 추석 3~4주전에 하는 편인데 올해는 폭염 때문에 다소 미뤄졌다. 그러다 날씨가 갑자기 선선해지면서 벌초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주말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조상님의 묘를 돌보며 예를 다하는 것은 후손된 도리다. 그러나 벌초를 하러가서 예초기 등에 안전사고를 당하거나 벌에 쏘이는 일이 많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년간 가장 많은 예초기 사고가 발생하는 기간이 추석을 앞둔 9월이다. 올해도 벌써 낫이나 곡괭이 등을 포함한 예초기 사고가 다수 발생하고 있다고 안전 당국이 발표한 바 있다.

예초기를 작동하기 전에는 작업 장소 주변에 크고 작은 돌멩이들을 치우는 것이 우선이다. 발목이 긴 장화, 장갑, 보호안경, 안경보호대 등 보호 장비를 제대로 갖추고 벌초를 시작해야 한다. 기계에 말려들어갈 수 있는 헐렁한 옷이나 수건, 스카프 등도 미리 풀어두는 것이 좋다.

예초기 칼날에 다쳤을 경우에는 깨끗한 물로 상처를 씻고 소독약을 바른 후 수건이나 천으로 감싸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손가락 등이 절단된 경우 출혈은 수건으로 감싸 지혈하되 떨어져 나온 손가락, 발가락은 냉각시켜 병원으로 가져가 재 접합 한다. 절단된 부분은 흐르는 물에 흔들어 씻은 후 생리식염수나 물을 적신 가제 등으로 감싼 다음 비닐 봉지에 넣는다. 이 비닐 봉지를 얼음이 담긴 물에 담그면 차갑게 유지된다.

또 벌초에 가서 많이 당하는 것이 벌쏘임 사고다. 올해는 역대급 폭염이 이어지면서 벌떼의 번식과 활동이 왕성해졌기 때문에 특별히 조심해야 한다.

일단 주변에 벌이 있다면 제자리에서 움직이지 않고 낮은 자세를 취해야 한다. 또 벌이 가까이 오면 벌이 놀랄만한 행동을 하지 말고 조심스럽게 피해야한다. 벌이 꼬일만한 향수, 화장품, 화려한 색의 옷은 미리 피하는 것이 좋다.

벌독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에는 쇼크에 빠져 자칫 생명을 잃을 수 있다. 벌에 쏘인 후 가벼운 증상으로 피부 두드러기부터 저혈압 의식불명, 천식발작, 호흡곤란, 복통 등의 알레르기 증세가 나타나면 지체없이 병원에 가서 응급치료를 받아야 한다.

벌침이 피부에 남아 있는 경우 손가락이나 핀셋 등 사용은 금물이다. 그럴 경우 오히려 혈관 속으로 독이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신용카드 등으로 밀어서 빠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통증과 붓기를 가라앉히기 위해 찬물로 찜질을 해 주고 스테로이드 연고를 해당 부위에 발라 준다. 만약 통증과 붓기가 하루가 지나도 계속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사진 = 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