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의 영양 섭취가 여러면에서 불균형 상태에 빠져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보건복지부는 15일 건강식생활 실천 인구 증가를 목표로 하는 ‘제2차 국민영양관리기본계획’(2017년~2021년)을 발표했다.
 
정부는 인구 고령화와 1인가구 및 만성질환 증가, 서구화된 식습관 등 사회환경 변화에 따른 능동적인 영양관리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아침 식사를 거르는 비율은 2005년 19.9%에서 2015년 26.1%로 증가했다.

  
반면 외식 비율은 같은 기간 24.2%에서 33.1%로 늘었고, 가구당 월평균 가공식품 구매비율은 23.7%에서 38%로 증가했다.
 
나트륨은 섭취량은 276%에서 204.2%로 줄긴 했지만, 여전히 적정 섭취량보다 두 배 이상 많이 섭취하고 있고, 칼슘 섭취가 부족한 사람은 63.3%에서 70.2%로 늘었다.
 
에너지 섭취량(남성)은 2005년 2214kcal에서 2014년 2376kcal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에너지·지방 과잉 섭취 비율은 3.7%(2007년)에서 9.1%(2014년)로 확 뛰었다.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량도 2007년 33.1ｇ에서 2013년 44.7ｇ으로, 에너지·지방 과잉 섭취자 비율은 2007년 3.7%에서 2015년 10.3%로 늘었다.
 
반면에 걷기 실천율은 2005년 60.7%에서 41.2%로 줄었다.
 
과일과 채소를 하루 500ｇ 이상 섭취하는 비율은 38.5%에 머물러 있지만, 음료수 섭취는 하루 62ｇ에서 192ｇ으로, 주류 섭취는 하루 81ｇ에서 123ｇ으로 늘었다.
 
이런 가운데 30세 이상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8%에서 17.9%로 급증했다. 비만의 사회적 비용은 연간 약 6조8천억원(2013년)으로 추산됐으며 매년 증가하고 있다.
 
정부는 이번 국민영양관리기본계획을 통해 2021년까지 1일 나트륨 섭취 권고량을 실천하는 인구 비율을 현 19.6%에서 31.0%로 늘리고, 지방 적정 수준 섭취인구 비율도 44.2%에서 50.0%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채소를 하루 500g 이상 섭취하는 인구도 2015년 38.5%에서 2021년 42%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 국민이 평상시 더 좋은 식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강화하기로 했다. 우선 통조림 같은 가공식품, 일반 음식점 등에서 시행 중인 영양표시 의무를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과다 섭취가 문제가 되는 ‘당류’의 영양표시 의무화 품목을 늘려나가게 된다. 이에 따라 소비자는 올해 시리얼과 코코아 가공품, 2019년엔 드레싱·소스류, 2022년에는 과일·채소 가공식품에서 영양표시를 추가로 확인할 수 있다.
 
국민 인식 개선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어린이·노인 등 생애주기와 비만·고혈압 등 각종 질환에 따른 ‘맞춤형’ 식생활 지침을 만들어서 보급하기로 했다. 국민에게 정확히 언제, 어떻게 영양 섭취를 해야하는 지 알려준다는 취지다. 건강한 식생활을 실천하자는 대국민 캠페인도 늘리게 된다.
 
또 내년부터 영양 교육을 온라인·모바일로 제공해 편의성도 높인다. 저영양·고열량 인스턴트 식품에 노출된 초등학생에겐 초등돌봄교실을 통해 놀이와 결합한 식생활·영양 교육 프로그램을 늘리기로 했다. 올해는 14개 시도 61개 학교가 지역 보건소와 연계해서 실시하고 내년부터 점차 확대될 예정이다.
 
권병기 복지부 건강증진과장은 “영양 관리와 건강 식생활 실천은 평소 중요성을 놓치기 쉽지만 건강을 지키기 위한 핵심 요소다. 국민 개개인이 영양 관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스스로 건강한 식생활을 실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나가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사진 = 픽사베이)